



환향을 위한 체조 | 2012
2012.11.26 – 12.06, 오후 2, 4, 6, 8시 (11월) / 오후 2, 4시 (12월), 04:09, 스테레오, 홍제천 전광판 상영 전시: 2012.12.07 – 12.23
은 홍제천의 역사적 지층을 출발점으로 삼는 영상 작업이다. 1637년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에 포로로 끌려갔다가 돌아온 조선 여성들, 이른바 환향녀(還鄕女)들은 전쟁의 피해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유교적 질서 아래 "정절을 잃은 여인"으로 낙인 찍혔다. 왕의 이혼 금지령에도 사대부 집안들은 이를 어기고 아내를 내쫓았으며, 갈 곳을 잃은 이들이 모여든 곳이 바로 홍제천 일대였다. 인조는 환향녀들이 이 강에서 몸을 씻으면 과거를 불문에 부치겠다고 명하였고, 홍제천은 이렇게 국가가 여성에게 강요한 '정화'의 장소가 되었다. 한편 "화냥년"이라는 여성 비하어가 환향녀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민간에 널리 전해져 왔으나, 이는 어원학적으로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
작업은 이 장소의 역사를 현재로 소환한다. 여성의 몸에 부과된 사회적 규범과 억압을 '체조'라는 형식으로 번역하여, 그것을 이완하고 해방하는 동작들로 구성된 체조 영상을 제작하였다. 이 영상은 환향녀들이 몸을 씻었던 홍제천 바로 옆 서대문구 전광판에 상영되었다. 공공 광고판이라는 매체를 프로파간다적으로 전용함으로써, 작업은 여성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질문을 도시의 일상 공간 한가운데 조용히 개입시킨다.
본 프로젝트는 서울문화재단 서울무용센터의 전신인 홍은예술창작센터 후원으로 진행되었으며, 상영은 서대문구청의 지원을 받았다.
아티스트: 노한나, 이미정 / 체조 지도: 강화정 / 촬영 스태프: 김혜린